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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제 2020호외-4 호 [책으로 세상 보기] 전염의 시대에 살게 된 우리

  • 작성일 2020-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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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4683
송수연

전염의 시대를 생각한다. | 파울로 조르다노 지음 | 은행나무 출판 | 2020



전염의 시대에 살게 된 우리


 4차 산업과 더불어 의료가 발전한 현 시대에 전염병은 역사나 영화 속의 공포, 혹은 일부 나라에만 국한되어 있는 문제 정도로 생각하고 우리와는 거리가 멀다고느꼈을 것이다.그러나 지난 1월 국내에 코로나가 퍼진 이후 전염병은 우리에게 어느 때보다 가까이 와서 공포를 심었다. 시간이 지나면 사그라질 줄 알았던 코로나는 아직까지도 그 기세를 꺾지 않고 오히려 더 심각해져 집 앞을 나가더라도 마스크 착용은 필수가 되었고 이곳저곳에 비치된 손소독제를 습관적으로 사용해야 그나마 안심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책 <전염의 시대를 생각한다>는 이러한 코로나의 공포 한복판에서 집필된 에세이 스타일의 얇은 책이다. 저자인 파올로 조르다노는 유럽 코로나 시작의 중심지였던 이태리 사람으로 저자가느꼈던 코로나와 관련해 2월부터 약 한 달간 무게 있으면서도 읽기 쉽게 책에 서술해두었다. 


 저자 파올로 조르다노는 수학적인 공식을 사용해 코로나를 간단하게 설명하면서 우리가 현재 취해야 할 태도와 앞으로 다시 다가올 수 있는 전염의 시대에 지금을 잊지 말고 대비하자는 작가의 메시지가 같은 시대에서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인지 더 마음에 와 닿았다. 책의 한 구절 한 구절, 책의 에필로그에 있는 글마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하게 만들어 저자와 함께 코로나에 대해 토의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저자는 전염병 감염의 원인과 결과의 연관성에 대해 설명하면서 서둘러 이 연관성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말하며 이러한 말을 한다. “왜냐하면 이 고리의 끝에서 지금보다 더욱더 끔찍한 신종 전염병과 맞닥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책에 쓰인 저자의 말처럼 원인과 결과의 연관성은 연속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코로나는 의료가 발달한 현재에도 해결책을 찾기 힘들어 큰 두려움을 주고 있다.연관성의 고리를 끊지 않는다면 코로나 이후에 또 다른, 더 진화된 전염병이 우리를 덮쳤을 때 지금보다 더 두려운 현실이 펼쳐질 것이다. 연관성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답답함을 잠시 참고 “R0(한 명의 감염자가 몇 사람을 전염시킬 수 있는지 수치화한 기호)”값을 1미만으로 줄여 코로나를 극복해내는 것이 우선이다. 코로나가 극복했다고 안주해있지 않고 또다시 다가올 수 있는 전염병에 대비하고 원인이 발생되었을 경우 누군가를 탓하기보다는 빠르게 대처하여 고리의 원인을 끊어내야 한다. 


 지금은 전염의 시대이다. 전염의 시대 속에서 연관성의 고리는 만들어지고 있고 우리는 공포와 불안에 떨고 있다. 하루빨리 “R0”값이 0에 가까워 이 책이 전염의 시대 한가운데에서 읽는 책이 아닌 전염의 시대를 “극복”하고 읽는 책이 되었으면 한다. 



이은영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