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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제 695 호 [책으로 세상 보기]초연결 사회, 생각이 필요한 우리

  • 작성일 2021-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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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유진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저자 강성호|출판 미디어숲 


고대부터 지금까지 인류는 두 번의 정보혁명을 경험했다. ‘문자’의 발명과 ‘인쇄술’의 발명이다. ‘문자’의 발명은 문명이라는 선물을 선사했다. 인류는 기록이 가능해지면서 법률을 만들어냈고, 대규모 단체생활을 시작했으며, 거대한 도시를 만들어냈다. ‘인쇄술’의 발명은 소수만의 권력이었던 정보의 대량생산, 대량소비를 가능케 하면서 중세 사회의 기득권을 무너뜨린 계기가 되었다. 이처럼 정보혁명은 기존의 낡은 사회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왔다.

 현재 사회는 ‘네트워크’를 소재로 세 번째 정보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30년 동안 네트워크 기술의 발전은 무서운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 네트워크 기술이 발달하면서 우리의 삶은 점점 변화하고 있다. 일을 하는 방식, 소비하는 방식, 친구들과 소통하는 방식은 물론 만남을 시작하는 방식, 정치에 참여하는 방식까지도 변화했다. 그렇다면 세 번째 정보혁명은 앞으로 어떠한 변화를 더 불러올까? 이 책은 그 물음에 대답하는 해답서이다.

 발달된 네트워크 기술이 우리의 일상생활 곳곳에 자리 잡았지만 우리는 이 변화에 대해 심층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2010년 단순한 메신저 앱이었던 카카오톡이 송금, 지도, 검색, 게임, 배달, 쇼핑에 이르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플랫폼이 되었지만 우리는 이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경제 시장에는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라는 유명한 격언이 있지만, 현재 경제 시장은 전통 경제 이론을 부정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우리는 카카오톡으로 연락하고, 유튜브로 영상을 시청하지만 광고에 노출되는 것을 제외하고는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기술에 따라 경제 시장도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많은 사회학자와 경제학자들은 변화하고 있는 사회를 주제로 연구논문을 쏟아내고 있다. 이미 새로운 혁명은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소셜 네트워크로 연결되었고, 이제는 사물들이 연결되고 있다. 우리는 모든 사람과 사물이 연결하는 초연결 사회의 시작에서 살고 있다. 어쩌면 멀지 않은 미래에는 인공지능과 네트워크가 사람들의 일자리를 대체하고, 자본주의 사회가 폐지되어 경제 시장에 커다란 혼란이 들이닥칠지 모른다. 우리도 변화하는 사회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 초연결 사회에 대한 식견을 키우고, 일상생활의 변화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다.


신범상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