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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사회

제 694 호 바다에 해조류를 심어보자. 바다 식목일

  • 작성일 2021-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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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5640
정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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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관심 속 조용히 죽어가는 해양 생태계 

  지구온난화, 환경오염으로 인해 전 세계의 이목이 환경문제에 집중 된 요즘, 지구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바닷속의 생태계에도 문제가 생기고 있다. 바다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자정능력으로 지구를 정화해오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해류의 순환, 대기 대순환 등 지구의 에너지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 하고 있다. 

  그러나 해양으로 반입되고 있는 쓰레기의 양이 증가하며 바다의 자정능력을 잃어가고 있다. 실제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국가 해안 쓰레기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해양 쓰레기 중 83%가 플라스틱을 차지하였고, 그 외에도 다양한 쓰레기들이 바닷속을 떠다니고 있다고 밝혔다. 해양 쓰레기들은 바다생물들의 몸을 감거나 먹이로 착각을 불러오며 바다 사막화를 불러오고 있다. 바다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해결하고자 국가에서는 바다숲 지정을 위해 바다 식목일을 지정해 환경 보존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런 바다 사막화의 원인과 바다 식목일은 무엇이며, 어떠한 노력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지 알아보자. 


■ 점점 사라지는 해조류, 사막이 되어가는 바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바다의 수온이 오르며 해조류가 죽어가고 있으며, 바다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다. 바다 사막화는 바닷속 생태계의 기초를 이루는 다시마, 감태, 모자반 등의 해조류가 죽은 자리에 석회조류라는 표면에 두꺼운 탄산칼슘, 탄산마그네슘으로 둘러싼 조류가 암반을 뒤덮어 바닷속을 황폐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석회조류로 인해 바위 표면이 흰색으로 변화하는 것을 국제적으로 ‘백화현상’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바닷물이 흐르는 곳을 의미하는 ‘갯’과 녹는다는 의미의 ‘녹음’을 합쳐 ‘갯녹음’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 후반부터 갯녹음 현상이 발견되었는데, 국립수산과학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 지역을 시작으로 매년 여의도 면적의 4배 규모인 1200ha씩 발생하고 있다. 또, 유네스코 자연유산이자 세계 최대 산호초 군락지인 호주 그레이트배리어리프에서는 불과 2년 사이에 산호초의 33%가 사라졌다. 미국 자르비스 섬에서는 410헥타르 크기의 산호 숲 가운데 95%의 산호가 폐사했다. 해조류는 해양 동물들에게 먹이 창고 역할 뿐 아니라 산란처로 이용되며 산소를 생산해 해양생태계의 기초 생산자 역할을 하는 자원이다. 해조류가 사라지고 갯녹음 현상이 지속된다면 수산자원이 사라지는 것과 동시에 바다는 더 이상 스스로 회복할 수 없게 된다. 


■ 바다식목일, 바다 숲을 조성해 해양 생태계를 되살리자

  바다식목일은, 점점 황폐화 되어가는 바다를 살리자는 의미로 제정된 국가적 기념일이다. 2012년 「수산자원관리법」을 개정하여 2013년부터 5월 10일에 바다식목일을 기념하기 시작했다. 5월로 정해진 이유는, 바다숲 대상 해조류인 대황, 곰피, 감태 등의 다년생 대형 갈조류는 10월말에 채묘하면 이듬해 5월경 이식할 수 있고, 우리나라 연안의 수온을 비롯하여 생태 특성을 생각했을 때, 5월이 이식 성공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바다식목일 제정을 통해 국가적 사업으로써 바다 생태계 살리는 것을 장기적으로 추진하여 확실한 성과를 보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바다 사막화를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안의 생태계를 유지해서 수산자원을 지킬 수 있다. 하지만, 바다식목일의 경우, 언론에서 중점적으로 다루는 환경문제에서 밀리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을 한계로 꼽을 수 있다.


■ 바다식목일, 푸르른 바다를 위해 이제는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 

  책상에 놓여있는 달력을 넘겨보면 4월 5일 식목일은 쉽게 찾을 수 있지만, 5월 10일 바다식목일은 찾아볼 수 없다. 같은 식목일임에도 불구하고 바다의 식목일 인식과 관심도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렇다면 우리 대학 학우들은 바다식목일에 대해 얼마큼 알고 있을까? 네이버폼을 통해 5월 1일(토)부터 일주일간 우리 대학 학우 10명을 대상으로 바다식목일에 대한 인식 실태 조사를 시행하여 “바다식목일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라는 질문을 건넸다. 바다식목일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대답한 학우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설문에 참여한 모든 학우가 바다식목일을 처음 들어봤다고 대답하였다. 바다식목일을 모른다는 결과가 압도적으로 높은 결과를 통해 우리 사회가 아직 피폐화된 바닷속 상황에 대한 인식이 부족함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바다의 소중함을 절실히 인지하고, 더는 바다가 황폐화되지 않도록 온 몸으로 막아야 한다. 또 하나의 식목일인 바다식목일, 이제는 바다의 정화를 위한 행동을 통해 푸르른 바다 숲을 조성하기 위해 우리 모두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엄유진정유빈 기자이상은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