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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제 678 호 누가누가 카페 땅따먹기 잘하나?

  • 작성일 2019-09-22
  • 좋아요 Like 2
  • 조회수 4455
엄유진

카페 2의 공부방


 카페는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담소를 나누는 공간이었다그러나 현재 대학생들에게 카페는 2의 공부방으로 변화하고 있다이러한 변화로 인해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카공족이라는 단어도 생겨났다대학생 전문매체 대학내일대학생의 카페 이용빈도” 조사 결과를 보면 대학생 43%1주일에 1회 이상평균 2~3시간 카페에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난다카페가 계절에 따라 시원하거나 따뜻한 공간을 제공하고 노트북 사용이 자유롭다는 장점으로 많은 학생이 도서관이나 집보다 카페를 애용하고 있다

 

하지만 카페 영업주는 카공족이 달갑지만은 않다고 이야기한다이들이 다른 손님보다 한자리를 오랫동안 사용하기 때문에 테이블 회전율이 적고 단체 손님을 받기 어려워 카페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2018 외식업 경영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테이블 당 체류시간이 1시간 42분을 넘지 않아야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다고한다카공족이 한 테이블에 1시간 42분을 초과해서 머무른다고 가정하면임대료와 최저임금 인상을 고려할 때 카페 영업주는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끌어안거나 밀어내는 카페 경향 

 

 카페 경향이 바뀌면서 카페 내 모습 또한 변화하고 있는데 이를 우리 인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2캠퍼스 인근 ‘TEARANO’라는 개인 카페에서는 카공족을 위해 노랫소리를 작게 설정하고 한 테이블마다 콘센트를 설치하는 리모델링을 하였다이 밖에도 카메라떼’, ‘봉달주스’, ‘소소하고 달달한 카페와 같이 카공족을 끌어안는 카페에서는 무선 인터넷과 콘센트를 제공하고 1~2인용 좌석을 설치하여 독서실 형태의 매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카페는 매장에 오래 머무는 고객일수록 단가가 높은 빵과 디저트 종류의 베이커리 메뉴나 음료 주문 빈도가 높다고 판단하여 테이블 회전율이 낮더라도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반면 프랜차이즈인 이디야 카페에서는 인원 모두 주문해야 하며 최대 3시간만 이용할 수 있다만약 좌석을 더 오랫동안 이용하고 싶다면 재주문을 해야 한다는 공지도 덧붙여져 있다이는 카공족으로 인해 발생하는 손해를 방지하기 위한 제약이다또한 블루 보틀 매장과 같이 카공족을 밀어내는 카페에서는 무선 인터넷과 콘센트를 제공하지 않으며 테이블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좌석 수를 줄이는 방안을 택하고 있다


학생과 영업주가 공생하려면

 

 카페가 아니더라도 카페 분위기를 내는 카공족들을 위한 시설이 생겨나고 있다우리 학교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데 서울캠퍼스 도서관 1층 내 리딩 라운지와 제2캠퍼스 도서관 1층 내 프라임홀송백관 1층 내 어문대라운지가 여기에 속한다보통 도서관과 달리 커피와 같은 음료를 갖고 출입할 수 있으며 컴퓨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학우들이 애용하는 곳이다이러한 교내 시설에 대해서 평소 카페를 자주 이용하던 학우는 카페에서 작업할 때면 이용 시간에 따라 눈치를 받곤 했었다하지만 카페에서 공부하지 않아도 충분히 프라임홀이 카페 분위기를 내기 때문에 공부하기에 좋다.”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생긴 시설이지만 이로 인해 카공족으로부터 카페 영업주들이 입는 피해가 줄어들 수 있다.

 

 또한 카페 내 공부하는 손님과 매장을 운영하는 영업주 둘 다 피해를 받지 않는 방안이 생겨나고 있다예를 들면 카페 손님 한 명당 1시간 42분을 넘지 않는 선으로 카페를 이용하거나 영업주가 손님에게 커피 및 음료의 가격에 대한 이용 권장시간을 공지하는 식의 방안이다이렇게 변화하는 카페 경향이 진행되는 현재손님이 먼저 이용시간을 생각하고 어디로 갈지 정한다면 영업주와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마음 편하게 생활할 수 있을 것이다앞으로도 학교를 비롯한 개인들이 카공족과 영업주를 위한 더 많은 방안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엄유진, 한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