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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제 682 호 일상에서 ‘로그아웃’하는 대학생들... 80% “지쳐있다”

  • 작성일 201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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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7644
엄유진

삶의 무력감, Burn out 


최근 유튜브, TV 프로그램신문 기사서적 등을 비롯한 다양한 매체에서 무기력감을 주제로 다루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치열한 경쟁이 지속되는 사회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노력으로 인하여 일에 대한 강박관념이 생기고 일을 하지 않을 때 자신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며 무기력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무기력감을 기반으로 한 여러 증후군 중 번아웃 증후군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그렇다면 번아웃 증후군은 무엇일까.

번아웃 증후군은 모두 불에 타서 없어진다. (Burn out)’라는 뜻처럼 어떤 일에 지나치게 집중하다가 어느 지점에 도달하면 불타버린 연료와 같이 무기력해지면서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증상을 의미한다소진증후군탈진증후군으로도 불리는 이 증후군은 해야 할 일의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에너지고갈피로감권태감 등 신체적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한다지난 5월 세계보건기구(WHO)의 제11차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에서 번아웃 증후군을 만성적 직장 스트레스로 개념화한 증후군으로 정의하며 건강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자로 판단했다이는 직장 스트레스를 넘어서 대학 내에서도 학우들을 통해 볼 수 있다


번아웃 증후군 왜 위험 한가


대학생들의 커뮤니티 중 하나인 에브리타임을 통해 학우들이 번아웃 증후군을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닌지올바른 대처방법에 대해 알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68명의 학우들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최근 일을 마치거나 수업을 마치면 완전히 지쳐있나?’ 라는 질문에 80%그렇다라고 답하였고 학교나 회사에서 항상 긴장감을 느끼나?’ 라는 질문에 53%그렇다라고 답하였다, ‘자신감이 떨어지고 자꾸 실수 할 것 같은가?’ 라는 질문에 64%그렇다라고 하였고, ‘최근 짜증이나 불안이 많아지고 여유가 없는가?’ 라는 질문에는 82%의 학우들이 어떤 일을 하는데 소극적이고 방어적인가?’ 라는 질문에는 66%의 학우들이 그렇다라고 답변하였다이 다섯 가지 질문은 WHO가 지정한 번아웃 증후군 자가진단 질문으로서 다섯 가지 중 세 가지 이상에 해당 되면 번아웃 증후군을 의심해보라고 권고하고 있다

번아웃 증후군은 총 6단계로 열정철수고립부적응심각최악으로 구성되어있다그중 다섯 번째 단계에 도달하면 무기력감을 넘어서 우울증불안장애분노조절장애자기혐오로 변할 수 있고 마지막 단계인 여섯 번째 단계에 이르면 자살까지 초래 할 가능성이 있다이러한 번아웃 증후군에 대해 정우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번아웃 증후군은 반나절 이상 무기력증이 지속된다면 예방을 위한 지속적인 교감이 필요한 상태라고 하며 정신과 진입의 장벽이 높다고만 생각하지 않고 감기와 같은 가벼운 질병이라고 생각하고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이야기 했다.


워라밸 잊은 학생들정신건강 회복 필요


학우들에게 무기력감이 느껴질 때 자신만의 해소 방법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아직 찾지 못했다는 답변이 56%, ‘여가 생활이라는 답변이 34%, ‘휴식이라는 답변이 10%를 차지했다이는 아직 많은 학우들이 해소 방법을 찾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그렇다면 이러한 번아웃 증후군을 예방 할 수 있는 방안에는 무엇이 있을까이에 대해 하지현 정신의학과교수는 업무시간과 여가 시간을 분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무기력하다고 느껴질 때 그 사실을 주위에 알리고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 역시 중요하다사회가 제시하는 일을 제외하고 온전하게 자신을 위해 투자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현재 전국 255개소 시군구 보건소에 정신건강복지센터가 운영 중 이며 번아웃 증후군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한국심리교육협회는 사회적 심리장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반면 그에 대한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것을 해소하고자 심리적 요인을 테라피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28종의 강의를 무료수강 할 수 있도록 하였다자가진단을 통해 스스로의 정신건강을 되돌아볼 수 있다또한 주변에 대화 할 상대가 없는 이들에게 정서적 지지와 용기를 북돋아 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이와 같이 무력감을 느끼고 자신의 삶이 무겁게 느껴진다면 주위의 도움을 받아 해결할 수 있길 바란다.


엄유진 기자서고은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