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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제 2020호외-4 호 계속되는 비대면 수업으로 무기력해진 우리의 일상… 긍정적인 시너지를 내보는 것은 어떨까요?

  • 작성일 202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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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6528
윤소영


심각해진 코로나 바이러스, 2학기에도 비대면 수업 진행

  불과 3주 전까지만 해도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상황이 많이 호전되는 듯 보였으나, 8·15 집회의 여파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다시금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국민들을 절망에 빠뜨렸다. 2학기 개강을 앞두고 점차 대면 수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던 기대가 무색하게 상황은 1학기보다 심각하게 흘러가고 있어 대학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에 2학기 수업 진행에 대해 무력감과 회의감을 느끼며 휴학을 고민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대학생 사이에서는 8·15 집회로 상황이 심각해지기 이전에도 비대면 수업을 희망하는 여론이 강했다. 아직 상황이 완전히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면 수업을 결정한다면, 결국 코로나 바이러스 재확산을 초래할 것이며 학생들의 안전은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아무리 비대면 수업에 단점이 많다고 하더라도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학생들이 2학기 비대면 수업을 주장했던 것과 별개로 상황이 더욱 심각해지면서, 내년에도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지 않아 대면 수업을 진행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빠지게 되었다. 



대학가에도 코로나 블루 적색경보

  이런 현상을 두고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탄생하게 되었다. 코로나 블루는 대학생뿐만 아니라 코로나 장기화로 변화된 일상에 대해 사람들이 우울함과 불안감을 느끼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취업포털 인크루트와 바로면접 알바콜이 성인남녀 390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울함과 불안감을 느끼는 이유 중 1위는 ‘고립, 외출자제로 인한 답답함, 지루함’(22.9%)이었다. 다음으로는 야외활동 부족으로 인한 체중증가(13.4%), 재난문자로 인한 건강염려증(11.7%), 소통단절에서 오는 무기력함(11.4%), 사회적 관계 결여에서 오는 우울함(11.2%) 등의 이유가 있었다.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 블루 경험 설문 (출처: 인크루트)


  특히나 대학생은 코로나 블루에 쉽게 노출되는 대상이다. 1학기에는 주에 하루, 혹은 격주로 번갈아 가며 등교하던 초·중·고등학생과 달리 대학생들은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모든 강의가 전체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되었다. 정부의 방역 지침을 준수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위함이지만, 가정 내에서 특별한 활동 없이 강의를 듣고 과제하는 것을 반복하는 대학생들이 무력감에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 비대면 수업은 학생들이 성취감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이다.


  강제성이 없는 비대면 수업을 제때 시청하지 않아 강의가 조금씩만 밀려도 다시 처음의 계획표대로 돌리기 힘들어 포기해버리는 경우도 많았고, 멈추거나 다시 돌려볼 수 있는 비대면 강의를 꼼꼼히 보려다 보니 수강 시간이 길어져 강의가 밀리는 바람에 무력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대면 수업에 비해 원활하지 않은 상호작용 탓에 참여도와 성취도가 크게 저하되기도 했다. 이를 해결하고자 참여를 유도하는 과제를 내주는 강의가 많아졌는데, 오히려 수행해야 하는 과제의 양이 많아져 대학생의 무력감을 증가시키는 부작용을 낳았다. 더불어 대학 동기, 선후배 사이의 교류가 어려워 사회적 관계 결여로 인한 우울함을 느끼는 대학생도 적지 않았다. 이렇듯 이미 1학기 때 코로나 블루를 경험한 대학생들은 방학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 일상에 무기력함을 채 해소하지도 못하고 2학기 개강을 맞게 되었다.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는 대학생들 (출처: 경상북도교육청)



비대면 수업단점만 있는 것은 아냐

  그러나 비대면 수업이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비대면 수업은 대면 수업과 달리 시간적 제약을 비교적 덜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통학생의 경우 통학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의 부담을 덜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계획을 잘 세운다면 정해진 기간 내에는 자신이 듣고 싶은 시간에 강의를 들을 수도 있고, 강의를 반복해서 들으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도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물론 비대면 수업의 장점을 활용하여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이미 1학기에도 강의와 과제를 밀리지 않으려 계획을 꼼꼼히 세웠다가 마음처럼 되지 않는 현실에 무력감을 경험한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교육심리학 김성곤 박사는 “너무 잘하려고 하면 오히려 두려워지고 우울해진다.”고 조언했다. 낯선 상황에서 잘해내려고 기울인 노력과 계획이 반대로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 블루일상 속 성취감으로 이겨내자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스스로에게 성취감을 줄 수 있는 활동을 찾는 것이다. 성취감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비대면 수업 속에서도 충분히 우리에게 성취감을 주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먼저 계획을 세울 때도 우리가 쉽게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기간을 조정하는 것이 좋다. 정해진 기간 내에 수강하면 출석이 인정되는 강의를 들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몰아서 일찍 끝내는 것도, 몰아서 마감일에 겨우 듣는 것도 아니다. 원래 강의가 존재하는 요일과 시간에 맞춰 수강하는 것이 강의를 밀리지 않고 효율적으로 들을 수 있는 방법이다. 만약 강의를 수강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학생이라면 유예 기간을 하루 정도 두어 스스로 기간을 지키는 것에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다.


  이때 스스로 정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 어려운 사람은 친구와 함께 기간을 정하고 학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치 최근 유행하는 챌린지를 수행하듯이 함께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이때 내가 반복되는 일상에서도 무언가를 해내고 있다는 성취감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칭찬 도장이나 칭찬 스티커를 활용하는 것 또한 효과적이다. 다소 유치해보일 수 있는 방법이지만, 칭찬 스티커는 학생들에게 성취감을 주고 학업 성취를 올릴 수 있는 효과적인 교육 방법이다. 이를 활용하여 스스로 약속을 지켰을 때 칭찬 스티커를 부여하고, 일정 개수를 모았을 때 평소 갖고 싶었던 것을 스스로 선물하는 것도 좋다. 마치 다이어트를 할 때 치팅 데이와 같은 기능을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작은 취미를 가져보는 것도 좋다. 최근 집에서 할 수 있는 소소한 비즈 공예나 틱톡 챌린지와 같은 취미가 유행하고 있다. 이런 취미 활동 또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뿐만 아니라 일상 속 성취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계획도, 취미도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다. 지치고 우울한 일상 속에서 자신에게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이고 스스로를 자주 칭찬한다면, 다가올 2학기 비대면 수업에서도 코로나 블루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2학기 수업이 중간고사 때까지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될 것임이 결정된 가운데, 중간고사 이후에도 상황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비대면 수업이 진행될 수밖에 없고, 가정에만 있는 시간이 더욱 많아질 것이다. 2학기에는 위와 같은 방법이 아니더라도 스스로 성취감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코로나 블루를 이겨내기를 바란다. 


윤소영 기자·지수아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