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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제 698 호 위드 코로나와 백신 패스, 앞으로의 대학은?

  • 작성일 2021-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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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5777
이은영

위드 코로나의 시작

  전 세계적인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의 상황에서 우리나라 역시 위드 코로나로 방역단계를 전환하였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란 강력한 변이 바이러스 출현, 돌파 감염 등으로 코로나 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대두한개념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일부 완화하면서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는 새로운 방역체계를 뜻한다. 이에 정부는 2021년 11월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2022년 1월까지 3단계에 걸쳐 추진될 ‘단계적 일상회복’은 우선 첫 번째 단계를 4주간 시행한 뒤, 방역상황을 종합 평가해 다음 단계로의 전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러한 코로나 대비 방안 변화와 함께 교육부는 지난 10월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교육 분야 단계적 일상회복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대면수업과 백신 패스... 변화하는 캠퍼스 운영 방안

  교육부의 발표에 따르면, 내년 1학기부터 전면 대면 수업을 원칙으로 할 것이며 겨울 계절학기를 '대면 수업 전환 시범운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계절학기 강의도 마찬가지로 대면 수업 운영을 원칙으로 하며 학내 시설 이용에 '백신 패스'를 도입하여 본격적인 학사운영 정상화 계획을 추진할 전망이다. ‘백신 패스’의 정확한 명칭은 '접종 증명·음성 확인제'이며 다중이용시설을 백신 접종 완료자 및 코로나 음성 확인자를 중심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조치이다. 교육부는 이 백신 패스를 권고하며 백신 접종자가 기숙사 입소를 할 수 있게끔 돕거나 각종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모하는 등 학생들의 학내 시설 이용 범위를 확장하는 방안으로 제시했다. 백신 패스는 미접종자 중 PCR 검사를 통해 코로나 19 음성 판정을 받게 되었거나, 코로나 19 완치자, 다른 의학적 사유로 인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학생 등의 백신 접종 예외자는 해당 대상으로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이들은 제한받지 않고 적용받을 수 있다. 또한, 수업 참여 여부에는 백신 패스를 적용하지 않는 것으로 하여 백신 미접종자 학생에게 관련 불이익이 없도록 수업에서 배제되지 않게 했다.

▲방역 관리 기준 변화에 대한 표 (출처: News 1) 



대면 수업 확대를 향한 움직임대학생들의 걱정은?

  위드 코로나로 학교로 오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대학가는 활기를 띠고있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각자 대학에 맞춘 조치를 내렸다. 서울대는 위드 코로나 전환보다 빠르게 10월 초에 이미 대면 강의를 확대했으며 이에 대응할 방역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11월 2일부터 5일까지 방역체계를 지키며 축제를 진행하였다. 연세대에서는 위드 코로나로 전환됐지만 내년에 대면 강의를 늘리는 방향으로 학사운영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30명 이하 소형 수업과 실습 과목을 대면 강의로 시행하며, 백신 접종 확인서와 대면 수업 동의서를 제출한 학생은 대면 강의를 들을 수 있고 비대면 방식을 원하는 학생들은 원격강의를 들을 수 있게 선택권을 주었다. 성균관대의 경우에는 전자출결 시스템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강의실 밀도를 확인하고 수강인원을 분산시키는 방식으로 대면 수업을 진행 중이다. 인하대는 대학 내 다중이용시설에서 코로나 19 백신 인센티브제를 도입하고 기존 모바일 학생증에 백신 접종 여부를 표시해 백신 패스에 활용하는 등의 방역시스템을 구축하였다. 우리 대학 역시 위드 코로나를 맞아 25명 이하 수업과 실습교과목을 대면 원칙의 융합 수업 방식으로 바꾸어 대면수업과 활동을 확대 운영 중이며 대면 수업 확대 시작 날인 27일에는 홍성태 총장이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직접 선물을 나누어주기도 했다.

  점점 대면 수업이 확대되면서 대학가는 활기를 띠고있지만, 코로나에 대한 불안감과 더불어 대면 수업이 아직 이르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일부대학생들은아직 감염병 유행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대면 수업 확대 결정은 너무 빠른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는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학 커뮤니티에도 감염병 유행 가운데 실행되고 있는 대면 수업에 대한 불안감과 불편함을 표현하는 글이 종종 올라오거나 많은 공감을 받고 있다. 실제로 10월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브리핑에서 “코로나 19와 독감 동시 유행이 우려되고, 대학 대면 수업에서 감염 위험이 상존한다.”라고 밝혔다. 대학생들의 걱정은 코로나 집단감염뿐만이 아니다. 남은 2학기 동안 대학 근처에서 지낼 방을 구하지 못해 걱정하는 대학생들도 있다. 앞으로 종강까지 남은 기간은 한 달여로 현실적으로 방을 구하기 힘든 상황이다. 

▲대면 수업을 앞두고 코로나로 인해 불안해하는 익명의 글(출처: 상명대 에브리타임의 익명 글)



대학가의 위드 코로나긍정적 변화를 위한 방법은?

  이처럼 대학가에 대면 강의 확산의 바람이 불면서 대학 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되어 좋다는 입장도 있지만 반면에 코로나 감염, 자취방 등의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해 고민하는 대학생들도 있다. 이러한 대학생들의 걱정을 해결하고 대면 수업 확대를 활성화하려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우선 대학 내의 철저한 방역체계는 필수이다. 현재 우리 학교 내에서는 체온 체크와 QR코드나 명부작성으로 방역 수칙을 지키고 있다. 대면 수업이 확대된다면 늘어날 학생 수에 대비하여 병원처럼 개별 전산등록 방식으로 PCR 음성증명서를 확인하거나 학생들이 몰린 곳의 소독이 제대로 시행되도록 더 주기적인 소독 시간을 정해놓고 출입명부를 강화하는 등의 더 촘촘한 방역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백신 패스 도입 역시 철저한 시스템 아래 진행 안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학생들 개개인도 꼼꼼하게 개인위생에 신경 쓰는모습을 보여야 한다.교내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발 빠르게 대처할 시스템도 필요하다. 현재 학교에서는 확진자 발생 시 샘물 알람이나 학교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알리고 있다. 그러나 간혹 알람 메시지를 받지 못하거나 다른 공지글에 묻혀 확진자 발생 사항을 알지 못하는 학생들도 있다. 학생들이 확진자에 대한 대응을 할 수 있게 앞서 언급한 촘촘한 방역시스템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빨리 알 수 있게 알림을 보내는 것도 중요하다. 샘물 메시지처럼 일부 학생들이 보지 못하는 일 없게 개별 메시지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며 또한 공지사항 역시 눈에 잘 보이게 올려주어야 한다.

  한편, 우리 대학은 백신 접종 상황에 따른 정부의 정책 기조를 반영하고 그동안의 비대면 수업에 따른 학습 결손과 교류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자 중간고사 이후 융합수업을 추진하였다. 이로 인해 지방에 거주하고 있는 학생들은 대면을 나가지 않자니 불이익이 있을까 불안하고 방을 구할 시간은 없었기에 그에 따른 불편함을 겪게 되었다. 이러한 학생들을 위해서는 2학기 수업 진행에 있어 일률적인 대면수업 진행보다는 학생들에게 대면 비대면 선택권을 보장해주는 것이 좋았을 것이다.위드 코로나와 백신 패스의 도입, 코로나 치료제의 임상성공과 시판 등으로 대학은 기존의 코로나와는 다른 방식으로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학교와 학생들 간의 긴밀한 이해와 소통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이은영이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