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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

제 2 호 오늘의 행복 , YOLO!

  • 작성일 2018-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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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2814
홍지희 (jihee9609@naver.com)




햇살이 아른거리는 푸른 바닷가,

그 한편에 자리 잡고 시원한 맥주와 함께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사람.

얼마나 갈지, 어디를 갈지는 모르지만,

적은 돈을 쥐고도 혼자서 세계를 여행하는 꿈을 이루고 있는 사람.

대학원에 가고 취업준비가 한창인 남들과 달리,

그 평범한 궤도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 길을 가는 사람.





#일상탈출 #오늘의 행복 #성공적 #여행


  나는 오늘도 그들의 행복에 슬며시 ‘좋아요’를 누른다. 그러다 문득 어떠한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지금 나는 무엇을 위해 무작정 주변 사람들이 가리키는 방향을 향해 달려가고 있나. ‘지금처럼 달리다 보면 내가 바라는 목표와 행복에 이르겠지’라는 착각에 사로잡힌 채 말이다. 물론 언젠간 내가 원하는 것에 닿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미래의 행복이 현재의 놓치고 있는 행복들을 보상해줄 수 있을까? 오히려 지금 누려야 할, 누릴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아직 어린 나이 22살, 이제 그동안 현실에 억압되어 하지 못했던 나의 버킷리스트를 꺼내보려고 한다. 겁이 많은 나라서 하고 싶은 일만을 즐길 수는 없겠지만, 조금씩 소소한 행복들을 느껴보려 한다. 왜냐고? 한 번뿐인 인생이니까!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한 번뿐인 인생, 후회 없이 사랑하고 즐기고 싶다면 나와 같이 외쳐보길 바란다. YOLO!



지금 이 순간, 욜로 라이프(YOLO)! 


“딱 천만 원만 벌자. 천만 원이 모이면 세계 여행한다.”

세상에 극단적으로 돈을 쓰는 사람과 돈을 아끼는 사람, 두 부류가 있다면 자신은 완벽한 후자일 것이라고 하는 S양. 고깃집에서 사장님의 쓴소리에 눈물을 흘리고, 호텔에서 서빙을 하다가 손님에게 커피를 쏟기도 하고, 햄버거집에선 어깨 빠지게 고기 만들기가 끝나면 다시 근처 다른 가게로 뛰어가 저녁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모았다. 한 달에 백만 원도 안 되는 적은 돈을 벌며 힘들게 일을 한 이유는 천만 원이 모이면 세계여행을 하겠다는 그녀의 꿈 때문이었다. 세계 여행이라는 꿈을 위해 졸업유예를 하고 취업도 미룬다. 그녀는 이제 서랍장 구석에 고이 접어 둔 돈들을 꺼내 여행을 떠나려 한다. 

S양과 같이 최근 열심히 아르바이트하여 모아둔 돈으로 저축하는 대신에 하고 싶은 취미 생활이나 세계 여행을 떠나는 젊은 세대의 모습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이들은 미래에 대한 걱정보다 현재의 행복에 집중하여 살아가며 ‘욜로족’이라고 불린다. 먼 훗날의 행복보다는 지금의 행복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을 가지며 ‘한 번뿐인 인생’을 즐기는 사람들인 것이다. ‘한 번뿐인 인생’을 뜻하는 ‘You Only live Once’의 앞 글자를 딴 용어인 ‘욜로(YOLO)’는 현재의 행복을 가장 중요시하며 욜로족이 지향하는 소비 태도를 말한다. 

YOLO라는 표현은 미국의 인기 래퍼 드레이크(Drake)의 노래 <The Motto>에서 처음 쓰였다. 노래에 나오는 ‘You only live once : that’ the motto, nigga, YOLO’라는 가사에서 유래가 되었는데 ‘인생은 한 번뿐이니 후회 없이 살아’라는 의미가 재조명되면서 젊은 세대가 즐겨 쓰는 유행어가 되었다. 이를 계기로 실제로 해외에 배낭여행객이 주로 모이는 게스트하우스에는 ‘헬로(Hello)’나 ‘굿럭(Good Luck)’대신 ‘욜로(YOLO)’인사가 유행하고 있다. 




‘욜로 라이프’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욜로가 우리나라에서는 tvN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청춘-아프리카 편>을 통해 관심을 받게 되었다. 배우 류준열이 홀로 캠핑카를 끌고 아프리카를 여행 중인 한 여성에게 대단하다고 칭찬하자 그녀가 ‘욜로(YOLO)’라고 화답했다는 인터뷰가 공개되면서 화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 욜로는 ‘무의미하게 써버린 어제를 후회하는 대신 오늘을 행복하게 열심히 살자’라는 의미로 자주 등장하게 된다. 또한, 최근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기다리던 황금기가 끝나고 오히려 하루가 다르게 불안한 저성장 시대로 이행하면서 욜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의 로망과 행복을 대신 실현해주는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가 많아졌다. 인기리에 종영한 tvN 예능 프로그램 <윤식당>이 가장 대표적이다. 그림 같은 인도네시아 발리의 바닷가, 그 앞에서 식당을 열고 여유롭고 행복하게 보내는 하루. 이러한 꿈같은 이야기를 보고 대리만족하며, 자신만의 욜로 라이프를 꿈꿀 수 있어 <윤식당> 외에도 <원나잇 푸드트립>, <주말엔 숲으로>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이목을 끈다. 뿐만 아니라 욜로 라이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욜로족을 타깃으로 한 여행, 미용, 홈푸드, 레저, 전시 등 다양한 문화산업이 확대되고 있다. 




내 ‘멋대로’가 아닌, 내 ‘멋’대로 산다! 


  “SNS에 올리려고 여행 다니고, 비싼 디저트 먹는 거 아니야? 관종들.”

“욜로? 욜로는 무슨.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사는 사람들 아닌가. 언제 철들래” 

어렸을 적만 해도 성실하게 대학을 다니면 일자리를 구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뿐더러 평생직장이 보장될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 믿음과’ 너무 다르며 먹고 사는 문제조차 해결하는 게 어렵다. 이와 같은 사회 현실 속에서 불안정한 미래만을 위한 희생 대신에 현재를 우선시하게 되는 욜로족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욜로족의 대부분이 지금의 행복을 놓쳐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욜로 라이프를 즐긴다고 한다. 

하지만 나태, 현실도피, 사치, 허세. 한편으로는 욜로 라이프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욜로는 저성장, 저금리, 불확실성이 만연한 시대에 대해 희망을 가지지 않고, 미래를 기대하지 않는 사람들의 현실 도피 수단이라 지적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중에는 욜로의 본질이 왜곡됨에 따른 우려의 시선도 있다. 일부 여행, 예능 프로그램 등이 ‘욜로’를 주제로 방영됨에 따라 욜로를 바라보는 시각이 여행과 놀이 등 지나치게 보여지는 소비에 결부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번뿐인 삶이라는 뜻의 욜로는 ‘복세편살’같은 현실도피나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와 같은 충동적 선동과는 다르다. 대책 없이 오늘을 흥청망청 보내자는 것도 아니다. 욜로라는 단어에는 한 번뿐인 삶을 후회 없이 즐기고 사랑하고 배우라는 철학이 담겨있다. 욜로 라이프는 각자의 표현 방식의 차이가 존재할 뿐, 현재 자신의 행복을 위해 도전하고 실천하는 삶의 방식이다. 단순히 물욕을 채우거나 큰돈을 쓰고 부담스러운 여가를 보내는 것이 아닌, 지금 이 순간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진정한 욜로는 돈과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떠나서 나 자신의 정신적인 행복을 더 추구하고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는 것이다. 강아지와 함께하는 집 앞 산책, 또는 가족과 함께하는 즐거운 저녁 식사처럼 말이다. 

욜로 라이프를 즐기는 사람들은 그저 돈을 쓰며 ‘멋대로’ 사는 것이 아닌, 그들의 ‘멋’을 위해 그리고 행복한 오늘을 위해 자신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받는 것이다. 물론 어떠한 가치에 대한 판단과 생각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오로지 자기 생각만이 옳다고 느낀 채 다른 이들을 바라보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욜로족을 바라보는 시선도 마찬가지이다. 욜로 라이프 속의 사람들은 삶은 낭비하는 것이 아닌, 그들의 만족과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욜로는 새로운 사회에서의 그들만의 새로운 삶의 방식인 것뿐이다. 



나만의 뜨거운 하루를! YOLO! 

 

 우리는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말을 셀 수 없이 들어왔다. 아니. 우리 스스로가 미래라는 상자 속에 가뒀을지도 모른다.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하고, 하고 싶은 일을 미루며 더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야 한다는 불안감의 상자 말이다. 사실 누구나 정해지지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고, 현재를 즐기기 위해 그런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지 않고 준비하지 않는다는 것이 낯설고 두렵다. 또한, 욜로 라이프를 세계여행이나 엄청난 문화를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해 그것을 나와는 거리가 먼 삶의 방식이라고 여기고 두렵게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욜로 라이프는 미래에 대한 준비와 불안감에 밀릴 만큼 엄청난 것이 아니다. 어떤 형태로든 정확하게 ‘욜로는 이것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사람마다 본인이 추구하는 삶이 다 다르듯이 개인마다 생각하는 욜로는 당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욜로 라이프가 따로 정해져 있겠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을 때 그 음식을 즐기고, 보고 싶은 영화가 있으면 그 영화를 보면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것. 대단하거나 거창하진 않지만 오늘만이라도 혹은 내일만이라도, 아니 일주일이라도 나를 위해 시간을 쓰고 집중하며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욜로 라이프가 아닐까. 

그렇다면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한 번뿐인 인생, 지금 행복하냐고. 다른 사람이 정의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만족하는 오늘의 삶을 살고 있다면, 당신은 이미 욜로족이다. 






달빛은 4일 동안 빛나고 그다음은 어두운 밤이다.

젊음은 짧으니 현재를 즐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