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메뉴
닫기
검색
 

FEATURE

제 1 호 [자하교지의 역사-2010년대] 차별없는 세상, 교지의 이정표

  • 작성일 2021-03-22
  • 좋아요 Like 0
  • 조회수 8089
임지혁

주채현 명예기자



1.2010 년대 자하와의 만남.


2010년대에는 본격적으로 우리들이 상명대 학교에 들어와 교지에서 활동했다. 시아가 넓어졌다. 성인이되고 점점 나 자신에서 시작해, 세상으로 눈을 돌리던시기였다. 급격한 기술의 발전과 90-00세대와는 다른 문화을 누리는 세대들이 등장하여 점점 이전과는 세대 차이가 나는 시대였다. 이전 90-00세대들이 세상에 소리치고 그들의 요구를 외치던 모습들이 있었다면, 2010년대가되면서 표면적인 사회 뒤편에 숨겨진 사회의 소수자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장애인, 페미니즘, 성 소수자를 비롯해 갑 문화와 같은 사회 문제에 대해 눈길을 돌렸다. 그뿐만 아니라 급격한 기술의 발달에 따라 비트 코인, 웨어러블 기기와 같은 기술 관련 기사도 작성됐다. 혹자는 이러한 급격한 사회 발전과 이면을 들추어내는 것이 불편할 수도 있다.하지만 그러한 방향이 50여 년간 우리 교지가 향해 왔던 길이 아 니었나 생각한다. 



2.47호, 50 호 (2013년, 2016년)


2013년을 마무리했던 47 호는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고,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나라를 이끌어 간 한 해였다.

나라 안에서는 기초 연금과 일베 논란, 여러 종교계의 정치 참여 문제, 통합 진보당 사건 등 국내 외적으로 많은 사건이 1 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일어났다. 그에 따라 교지 또한 많은 변화가 있었다. 기자들의 숫자가 늘어났지 만, 타 대학에서 지금 우리처럼 교지가 발행이 중지되었다는 소식도 듣게 되었다. 먼 옛날의 이야기처럼 얘기하지만, 지금은 우리의 얘기이기도하다. 2013년은 전체 기획으로 장애인 등급제 폐지에 대해 기사를 썼다. 전국 장애인 차별 철폐 연대 조직 실장과 인터뷰하며 이러한 정부 정책에 대해 억울함을 토해낸 인터뷰 기사도 자리 잡았다. 그러면서 우리는 본격적으로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해 논했다. 사회의 급격한 발전 이면에 발달하지 못한 시민의식을 가지고 팍팍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장애인과 연결해 우리는 하나의 공동체를 꿈꿨다. '상명 메뉴얼'이라는 주제의 수습 기획은 수습 기자들만의 풋풋한 매력을 발산하기에 충분했다. 버스 이용 팁, 학교 건물의 명칭 및 소개, 도서관과 학교에서 지원 해주는 다양한 취업과 자기 계발 프로그램들을 소개하며 신입생들의 적응을 도와주었다. 2013년도의 일반 기사는 크게 학내와 학외로 나뉘었다. 그렇지만 주제가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전체 기획과 동반하여 노숙인이나, 코피노와 같은 사 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에 대해 눈길을 돌렸다. 그뿐만 아니라 갈수록 팍팍해져가는 사회 속에서 기준을 사회에 맞춰 취야하는지 고민하는 청춘들의 목소리를 들려 줬으며, 현재 문제가 되는 청년 실업의 씨앗이 싹트기 시작한시기였다. 대학생들은 청소년 시절 만났던 친구들과는 다르게 변하는 대학 동기들의 모습을 보며 실망하고 좌절하는 현실을 그대로 표현했다. 독자 투고 또 한 장애인 버스 7016'이란 주제로 전체 기획과 평행한 길을 걸었다. 

2016년은 2013년과 상당히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새로운 정부가 막을 내리는시기였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지인과 국정 농단을 벌여 국민들로 하여금 분노를 가득하게했고, 국민들이 그들을 탄핵한 해였다. 많은 대학가에서는 이들을 규탄하며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며 대학생들의 힘을 보여줬다. 국민들은 뭉쳤고, 2016년 12월 3일에는 주최 측 추산 232만명이 참여하여 세계에 대한민국 국민의 힘을 보여 주었다. 

또한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로 인공 지능에 두려움을 느꼈다. 그리고 강남역 묻지마 사건으로 많은 시민들이 가슴 아파했고, 그것은 남녀 성 문제로 번지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Are You a Feminist?'라는 표지를 걸고 우리가 모두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전해주고 싶었다. 그들이 소방관이든, 교사든, 학생이든, 그 누구든간에 남녀가 모두 평등한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상명대학교 학우들에게 들려 주려했다. 세상을 바꾸는 운동으로 첫 기사를 열어 평등을 외치는 사회를 꿈꾸며 사회적으로 소외된 성 소수자에게도 관심을 가졌다. 

일반 기사는 2013년과 다르게 사회, 문화, 심리의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글을 실었다. 사회 부분에서는 노력하지 않는 청춘들을 비판하는 세대들에게 어디까지 '노오력'해야하나요?라는 기사로 젊은 세대들의 취업이 되 지 않는 서러움을 토해냈다. 단순히 노력이 부족해서 청년들이 실패하는 것이 아닌 사회 경제적인 문제가 가로막고 있는데, 과연 청춘이라는 것이 정말로 좋은 것이고 부러워 할만한 것인지 의문을 가졌다. 문화에서는 힘든시기를 보내고있는 젊은 세대들에게 한 줄기 희망을 주었다. 전시, 운동, 여행과 같은 생활로 힘들게 각자의 어려움을 이겨내고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심리에서는 현대인들이 가지고있는 걱정들과 불면증 그리고 포기하지 못하는 청춘들에게 삶의 방향성에 대해 얘기해 주었다. 

아무래도 점점 각 박해진 세상 속에 현대인들이 고통받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수습 기획도 이러한 현실에 발 맞추어, 1학년부터 4학년까지의 모습을 반영했다. '대2 병'이나 '사망년'과 같은 용어를 사용하여 즐기고 놀아야 할 대학 생활이 각종 스펙, 성적에 고통 받아 몸부림 치는 대학생의 모습을 그려 냈다. 



3.48호, 51호 (2014년, 2017년)


2014 년에는 우리 사회에 '신뢰'라는 것이 세월호와 함께 차갑고 깊은 바다 속으로 침몰했다. 언론과 정부, 이 사회를 믿지 못하게되었지만, 다시 한 번 힘을 내 따뜻한 봄이 오기를 기다렸던 유난히도 추웠던 겨울 같았던 해였다. 

48 호의 전체 기획은 대학 구조 조정에 초점을 맞추었다. 상명대 학교의 많은학과가 통폐합되고 많은학과가 새로 개편되었다. 일어교육과와 불어교육과는 이제는 신입생을 받지 않으며, 이들의 변화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교육적이지 '못한' 교육 정책으로 좋은 취업률을 꿈꾸었던 학과의 게시판에는 내리막인 그래프만 가득했다. 정작 원하는 수업을 듣기 위해 들어온 수업은 강의명과 내용면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에 맞춰 수습기획 또한 대학은 'ㅁㅁ'이다는 주제로 대학 생활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줬다. 수습 기자들이 풋풋한 글을 써야 할 수습 기획이 월세, 상 표, 돈 먹는 하마 등과 같은 비관적 인 주제로 이제 막 시작한 대학 생활을 평가했다. 하지만 단순히 비판적이고, 어두운 대학 생활이 아닌,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콕 찝으며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등 행복한 대학 생활을 꿈꾸는 수습 기자들의 소망이 나타났다. 

일반 기사의 경우 문화, 사회로 나누었다. 문화에서는 채식주의자부터 팬덤 문화, 문신 연애 등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글을 썼다. 특히 채식주의자와 문신이 이목을 끄는데 이전의 기사들과는 다르게 세상이 평가하는 정상과 비정상의 시선에서 벗어나 이들도 정상이라는 것을 보여주기위한 기사 였다. 사회에서는 비트 코인이 당연히 이목을 끌었다. 2014년 당시 아무런 주목을받지 못했던 비트 코인은 2017년을 거쳐 어마어마한 존재가 되었으며 이로 인해 많은 사람이 피해를 보기도했다. 하지만 지금과 달리 이때의 비트코인은 단순히 투기를 위한 존재가 아닌 온전히 새로운 화폐를 꿈을 꿀 수 있는 존재였다.


2017 년의 교지는 살아남아야 했다. 이미 다른 학교의 교지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몇 개 남지 않은 교지는 살아 남기 위해 발버둥을 쳤다. 예산 부족이라는 이유로, 학교의 목소리를 담당했던 신문방송국의 일원인 교지는 폐부 위기에 처했다. 그리고 대학생들은 교지와 마찬가지로 대한민국에서 살아남아야했다. 마치 우리가 어렸을 적 보았던 만화책 'oo에서 살아남기처럼. 

한국인으로 한국에서 산다는 것이라는 기사를 시작으로 전체 기획은 '대한민국에서 살아남기'라는 주제로 전개되었다. 북한의 도발, 살충제 달걀, 발암 물질 생리대, 초등 교사 44 % 축소 등. 세계 11 위의 GDP 규모를 자랑 할 정도로 나날이 발전하며 과거보다 살기 좋아졌다. 그런데도 우리는 왜 이토 록 불안하고 분노하는 것일까? 

교지는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았다. 안전하고 신뢰할 수있는 우리나라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어야하고, 당연히 받아야하는 교육을 받으며 살아가는 것, 이것이 과한 요구가 아니라 생각했다.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차벌받지 않고 누릴 수 있어야하고, 당연히 보장 받아야한다고 우리는 얘기했다. 

수습기획도 전체기획과 마찬가지로 '상명대학교에서 살아남기'라는 주제로 학교에 가는 과정을 제목으로 서술했다. '언덕에서', '교양 수업에서', '상명 보릿고개에서', '총학 없던 언덕에서'등 학교를 등교해서 하교하는 그 과정 중 우리를 위협하는 많은 존재에 대해 논했다. 특히 다양하지 않은 교양 수업, 먹기 꺼림칙한 주변 음식점 등 상명대학교 학생이라면 당연히 누려야 하는 것들을 누리지 못한 것에 대해 수습 기자들은 분노했다. 그 중 학생들의 무관심과 자질 없던 총학생회의 재는 우리에게 너무나 큰 타격으로 다가왔다.

일반 기사는 이전 년도 교지와는 다르게 확실히 유행을 탔다. '시발 비용'라던가 '탕진잼 ',  'YOLO'와 같은 신조어들이 쓰였으며, 청춘들의 삶을 보여주며, 또 이들을 위로하는 기사들이 대체로 많이 쓰였다. 또한 SF와의 만남이라던지 테라포밍, 기술 관련 기사들이 많이 쓰였던 년도다. 기존의 여성 학우들이 많았던 교지에 남성 학우들의 비율이 늘어나며 시작된 변화의 바람이었다.



4.소감


이전 교지들을 보면 시, 수필 등 다양한 문학적인 기사가 가득했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서 지금의 교지의 모습으로 정착했던 것을 알 수 있다. 전체기획과 수습기획과 개인들이 써 내려갔던 수많은 주제의 기사들이 7권의 교지에 새겨졌다. 내가 썼던 기사도 있어서 더욱 애착이 가는 시대였다. 하지만 이들이 더욱 나의 마음을 이끈느 것은 표면적인 사회를 보여주지 않고 그 반대편에 숨어있는 개인과 개인을 들춰냈기 때문이다. 성 소수자, 장애인, 사회적 소수자, 코피노 등 누구나 이들처럼 소외될 수 있음에도 우리 사회는 급진적인 발전을 꾀하였기에 이들을 덮어버리고 무시했다. 하지만 우리는 오히려 그들에 집중했고 다시 주목받을 수 있게 되었다.

우리가 가야 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종이로 인쇄되는 교지는 여기서 마무리되겠지만 웹진으로도 계속해서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무시당하는 이들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는 것이 우리의 갈 길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는 불편하겠지만, 그들이 불편함을 위해서 더욱이 우리는 사회의 이면을 들추어낼 것이다. 차별 없는 대한민국을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