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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상

[시 입선] 붉은 수채화

  • 작성일 201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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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4201
이해람

<붉은 수채화>


                                        조효선(글로벌경영)


세상이 너무 날카로워서

손 끝이 베였다

따가워서 눈물이 찔끔 났는데

타인들은 그런 나를 손가락질 한다

다들 온 몸에 베인자국을 보여주며

그정도는 참아내는거라고

내 눈물을 다그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누군가 우는 모습을 발견했을 때

따뜻한 척 달래며

나의 흉터를 보여주려고

주섬주섬 소매를 걷는 내가 보였다

세상은 우리를 베고

그 피가 번져 우리를 물들게 한다



고등학생 때부터, 가슴이 답답하고 우중충한 날에는 일기 를 쓰곤 했습니다. 그것이 점점 쌓이면서 취미로 바뀌었고, 화려한 문체로 작성하는 것보단 그저 제가 정해진 하루를 살 아갈 때 느끼는 바를 담아내었습니다. 배운 적도 없을뿐더 러, 다듬어지지 않은 시라 다소 부족함이 느껴질 수 있는 ‘붉은 수채화’ 이지만 어떻게 보면 다른 이들에게 제 시를 평 가받는 일이 처음이어서, 더욱 설레고 뜻 깊습니다.

전공중인 ‘글로벌 경영학과’ 라는 과 특성상 문학을 다룰 일 이 적을 뿐만 아니라 , 제 평소 성격이 개구지고 웃음이 많 은 탓에 진지한 모습을 보일 틈 또한 없었습니다. 이번 상명 학술상을 통해 값진 경험 얻게 해주신 평가자 분들께 감사하 며 모든 학우들이 따뜻한 겨울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