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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제 680 호 [기획]우리가 지켜야 할 역사의 섬에 발을 내딛다

  • 작성일 2019-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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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3837
김경관

독도아카데미 42기수 대학생으로서 이번 독도 여행에 참여 하게 되었다. 독도아카데미는 전국 학보사 기자단, 교육대학교 예비 교사를 상대로 진행한 프로그램으로 기자는 상명대학보 사의 일원으로 이에 참여하였다.


 후포항에서 내딛는 독도로의 첫 발걸음

 울릉도에 가기 위해 경북 울진에 위치한 후포항에 도착했다.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울진까지 장시간 버스이용으로 허기가 진 우리는 바로 앞 식당에서 새벽 4시에 허기를 달랬다. 전국 각지에서 온 대학생 친구들과 처음 대면하는 만큼 보이지 않는 어색함이 맴도는 식사 시간이었다. 식사 후 자유시간을 가졌는 데, 막 해가 뜨기 시작한 바다와 옅게 깔린 물안개는 여행의 기 대감을 더욱 자극했다. 우리는 이내 바로 울릉도행 여객선에 승선했다. 후포항에서 울릉도까지는 배로 2시간 30분이 소요 된다 했다. 다행히 우려했던 뱃멀미는 잠잠한 바다 덕분에 걱 정 없이 순조로운 출발이 되었다.


독도를 지켜온 우리의 영웅들 

 독도의용수비대 및 안용복 기념관은 울릉도의 높은 산 위에 있었다. 버스를 타고 올라가는데 가만히 앉아만 있음에도 이리 저리 부딪힐 정도로 경사가 가파르고 험난한 길이었다. 길에 대한 걱정도 잠시 이내 우리 시야에는 울릉도의 바다 전경이 들어왔고, 어느덧 정상의 기념관에 입성할 수 있었다. 기념관은 2013년 안용복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개관된 것 으로 그의 업적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안용복은 독도를 왜세 로부터 지켜낸 조선의 백성이자 어부였다. 그는 1693년 울릉 도에서 고기잡이를 하던 중 불법 조업 중인 일본 어선을 발견 하고 항의하다 오히려 일본으로 잡혀갔다. 허나 그는 일본에서 울릉도가 조선의 영토임을 강경하게 주장하여 서계를 받아냈 다. 이것이 독도를 최초로 수비한 독도의용수비대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독도의용수비대는 1953년부터 1956년에 이르기까지 일본 의 무단 침입에 맞서 독도를 수비한 민간 조직이다. 실제 1953 년 일본 해상 보안청 소속 숙기선이 독도에 접근하자 위험 사 격을 가해 이들을 격퇴시키고, 일본 순시함 세 대 및 비행기 한 대와 총격전을 벌여 승리를 거두는 등 목숨을 건 전투도 영토 를 지키기 위해 마다하지 않았다. 만약 우리가 그 시대 사람이었다면 안용복을 비롯한 의용수 비대처럼 용맹이 적에게 맞설 수 있었을까? 라고 웃으며 얘기 를 나누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의 웃음은 사실 자신 이 없음에 대한 서로에게 민망한 웃음이었던 것 같아 스스로 에게 실망감이 들기도 했다. 


울릉도에서 바로 독도로

 약 8시경 우리는 울릉도에 도착했고, 짐 정리 및 좌석 배치 를 받은 이후 바로 독도행 승선권을 받아들였다. 평소였으면 연속된 일정이 단지 피곤했을 테지만, 독도 하나만을 생각하니 기대감에 흥분이 될 뿐이었다. 그렇게 여객선에 탑승한 후 1시 간 30분가량 소요하여 독도에 도달하였다. 다만 독도는 다른 섬들과는 다르게 방파제가 존재하지 않아 접안이 쉽지 않았다. 한 번은 독도의용수비 대원들로부터 접안이 불가하다는 대답 을 들어 눈앞에 있음에도 밟지 못하는 것에 대한 열망감이 커 져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약 5분가량의 접안 시도 끝에 파도가 잠잠해져 순식간에 입도에 성공할 수 있었다. 약 30분가량으로 정해진 관광 시간 때문에 주변에서는 인증 사진을 찍기에 바빴다. 우리 독도아카데미 대학생 42기는 독 도수호 결의로 귤을 독도의용수비대에 전달하였다. 그 후 나는 개인적으로 독도의용수비대원과 담소를 나누었다. “이곳에서 는 바다를 통해 물을 끌어 먹는다”, “기상이 좋지 않으면 마시 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와 같은 사소한 대화를 잠시 나눌 수 있 었는데, 이에 나는 수비대원분들이 독도를 지키고자 하는 굳센 의지와 결의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비록 파도나 기상 상 황으로 인해 정해진 30분 보다 적은 10분가량만 독도에 발을 디딜 수 있었지만 그 순간 느꼈던 감정과 그곳의 풍경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주위에서 “살면서 독도 한 번쯤은 가봐야 한다”라는 말을 들 어왔는데 그 말의 뜻을 스스로 깨닫게 된 시간이었고, 우리는 앞으로도 독도를 수호하기 위해 밤낮으로 노력하는 그들과 아 름다운 독도를 잊지 않고 살아가야 할 것 같다. 


김경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