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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사회

제 716 호 ᄎᆞᆷ말로 귀한 우리말, 제주어

  • 작성일 202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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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7263
정소영

ᄎᆞᆷ말로 귀한 우리말, 제주어




“함께 지켜야 할 소중한 우리말, 제주어 이는 반드시 보존하고 널리 알려야 할 유산이다.”



  제주어 또는 제주방언은 제주도에서 사용되는 한국어의 방언 및 언어를 말한다. 제주 지역민들이 쓰는 제주방언인 제주어는 다른 지역 사람들이 들었을 때 의사 소통이 쉽지 않을 정도로 고유한 특성을 가졌다. 이는 섬이라는 지리적 특수성으로 인해 고대, 중세 국어의 원형이 남아있는가 하면 독자적으로 풍부하게 발달하면서 갖게 된 특징이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 표준 한국어 교육이 이뤄지면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제주방언의 사용은 급격히 줄게 되었다.


▲ 소멸 위기 정도 단계 (출처:스토니즈프렌즈 https://m.blog.naver.com/jejujedori)



소멸 위기 언어, 제주어


  이러한 제주어(제주도 방언)는 2010년 유네스코 지정 ‘소멸 위기 언어’로 등재되었다. 유네스코의 소멸 위기 언어 1단계는 ‘취약한 언어’, 2단계는 ‘분명한 위기에 처한 언어’, 3단계는 ‘심하게 위기에 처한 언어’이며 마지막 5단계는 ‘소멸한 언어’이다. 이 중 제주어는 유네스코의 소멸 위기 언어 5단계 중 4단계인 ‘아주 심각한 위기에 처한 언어’로 등재되었다. 유네스코의 소멸 위기 언어 등재 기준은 세대 간의 언어 전승 현황, 화자의 절대 수, 해당 언어에 대한 정부와 기관의 정책, 해당 언어 자료의 양과 질 등 9가지이다. 국어문화원은 국립국어원에 제출한 ‘제주 지역어 생태지수 조사 보고서’에서 “실제 제주 지역어를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인구는 날로 줄어들고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언어 보존은 인류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것


  권재일 서울대 명예교수는 ‘토착어의 지속가능한 발전: 토착어로 문학하기와 세계 사전에 나타난 지역어’를 주제로 한 유네스코·겨레말큰사전 국제학술포럼 기조강연에서 “한 언어가 사라진다는 것은 그 언어에 반영된 문화와 정신까지 사라져 인류의 소중한 자산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사라져 가는 언어를 보존해야 하는 이유 두 가지를 들었는데, 하나는 문화인류학적 이유로, 언어 속에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민족이 쌓은 자연과 사회 환경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는데, 언어의 보존은 인류의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언어학적 이유다. 사라져 가는 언어를 보존함으로써 개별 언어가 지닌 다양한 어휘와 문법을 보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언어가 사라지는 것은 인류의 소중한 자산이 없어진다는 것이므로 우리는 언어를 보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제주어,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달 21일, 올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제주어 보존과 육성을 위한 ‘제4차 제주어 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기본계획은 ‘세계가 ᄒᆞᆫ디(함께) 누리는 제주어’라는 이념으로 제주어 관련 법 및 제도적 장치 강화, 체계적인 제주어 교육 환경 개선, 제주어 연구 강화 및 정보화 기반 구축, 제주어 셋방화(세계화+지방화)를 위한 지평 확대 등 4개분야, 8대 정책과제, 25개 세부과제로 구성되었다. 이 중 ‘제주어 무형문화재 지정 및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은 주요 추진과제 중 하나라고 한다. 제주어의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을 하여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제주어를 배우고 싶다면?



▲ 제주어 연구소 홈페이지 (출처: http://www.jejueo999.kr/)


  제주어 연구소는 제주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과 활발한 소통을 하며 관련 자료를 제공하고 또한, 제주 풍습과 연관지어 제주어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어 연구소 홈페이지를 통해 아름다운 제주어들과 제주어 교실, 제주어 관련 소식 및 자료 등을 찾아볼 수 있다.


▲ 제주어보전회 홈페이지 (출처: http://www.jejueo.com/)


  제주어보전회에서는 제주어의 홍보 및 확산과 전승에 동참할 수강생들을 정기적으로 모집하고 있다. 과정을 수료한 수료생들은 제주어보전회에서 제주어보전을 위한 회원활동을 하게 된다. 홈페이지를 통해 제주어보전회에서 주최하는 다양한 사업활동에 참여할 수 있으며 제주어에 대한 자료를 얻고 공부할 수 있는 카페 및 밴드에 가입하여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외에도 제주어가 궁금할 때 전화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제주어종합상담실이 있으며, 전국 어디에서든 제주어에 대해 물어볼 수 있는 ‘들어봅서’(1811-0515)가 개통되어 운영중이라고 한다.



제주어에 대한 관심, 보존의 시작


  제주어는 제주 사람들의 생각이나 느낌을 나타내는 데 쓰이는 전래적인 언어이다. 제주어가 사라진다면 본연의 제주정신은 퇴색할 것이며, 전통적인 제주문화 또한 본래의 모습을 찾을 수 없다. 제주어는 우리가 보존해야 하고 널리 알려야 할 유산이다. 이 기사를 통해 조금이라도 학우들이 제주의 정신을 담고 있는 제주어에 관심을 가지게 되길 바란다.



정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