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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50 호 상명대 파스타, 성황리에 영업 종료

  • 작성일 2025-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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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범상

▲상명대 파스타집 홍보 포스터(사진: 식품영양학전공 김나은 학우 제공)


  5 월 12 일부터 5 월 28 일까지, 짧지만 학생들의 끼니를 해결해 준 파스타집이 있다. 파스타집을 운영한 주인공들은 ‘급식경영및마케팅전략(캡스톤디자인)’수업을 수강하는 학우들로, 수업의 일환으로 짧게 파스타 판매를 진행했다. 파스타 판매가 이루어진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에는 파스타 후기로 에브리타임이 도배되었고, 유명 맛집처럼 웨이팅이 필수였다. 특히 3 주 동안 판매를 예고하였지만, 예상 판매량을 빠르게 넘겨 마지막 3 주 차에는(26 일, 27 일, 28 일) 선착순 60 인 한정으로 파스타를 무료 제공하였다. 캡스톤 수업에서 이색적인 실험을 하며 인기를 얻은, 파스타집을 운영한 학생들과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식품영양학전공 4 학년 김나은, 정민주, 최다미, 추민영, 3 학년 손민호, 한성도와 문헌정보학과 4 학년 엄서연, 한일문화콘텐츠전공 3 학년 유정민입니다. 추가로 두 명의 팀원도(김인, 이동현) 함께했습니다.


Q. 파스타 판매 프로젝트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A.  '급식경영및마케팅전략(캡스톤디자인)' 수업의 프로젝트 주제가 '메뉴 개발'이었습니다. 외식산업 관련한 상권 분석과 단가 책정을 함께 진행하였고, 실효성 평가를 위해 실제 판매를 진행해 보라는 교수님의 제안이 있었습니다.


Q. 왜 많은 음식 중 ‘파스타’를 선택 했나요?

A. 이번 판매의 핵심 목표는 '학생들이 학교 내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었고, 부수적 목표는 '한 메뉴로 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든든한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었습니다. 후보군으로 국수류, 카레도 있었는데 재료를 소분해 두기에 용이하고 다양한 종류의 메뉴를 만들 수 있는 파스타로 최종 결정하였습니다.



Q. 판매 기간 동안, 가장 인기 있었던 메뉴는 무엇인가요?

A. 메뉴 세 종류의 판매량이 비슷했습니다. 마라 크림 파스타의 경우 가장 고가의 파스타이기도 하고 마라 자체가 호불호가 갈리는 향신료이다 보니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는데,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토핑인 마늘빵이 인기 있었습니다. 마늘빵에 대한 반응이 뜨거워 마늘빵을 추가 옵션으로 넣었더니 40% 정도가 마늘빵 추가 옵션을 선택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마늘빵은 저희가 생각해도 맛있어서, 메뉴 테스트 당시에 '마늘빵만 팔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관심을 가장 많이 받은 메뉴는 토마토 미트볼 파스타였고, 양과 퀄리티가 모두 좋았던 만큼 6,900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이 아무래도 임팩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파스타와 마늘빵(사진: 식품영양학전공 김나은 학우 제공)


Q. 재료 수급과정과 요리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은 없었나요?

A. 저희가 1 주일을 예상하고 발주했던 물량이 첫날 판매가 잘 되어 하루 만에 거의 소진되었습니다. 학교의 특성상 로켓 배송으로 주문해도 오전에 도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2 일 차 물량 수급에 조금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때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을 주문할 수 없어서 다른 제품을 사용하기도 했는데, 배송이 오기 전까지는 과연 동일한 맛을 낼 수 있을지 노심초사하기도 했습니다. 요리 자체는 매뉴얼을 정해두고 시작해서 크게 문제는 없었으나 동시에 많은 주문을 처리하다 보니 혼선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저희도 주문을 어떻게 처리해야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을지에 관해서 많은 고민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많이 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Q. 판매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A. 10 명의 수강 인원으로 일주일에 3 일 동안 판매를 진행하다 보니 수업 외의 시간을 많이 활용해야 했습니다. 판매 전에는 인당 6 시간 정도 일을 하는 일정표를 짰는데, 판매 시작 1시간도 되지 않아서 가용 인원을 모두 활용하는 방향으로 급하게 전환했던 기억이 납니다. 기존에 정한 스케줄의 2 배가량을 참여해야 했고 많게는 일주일에 15 시간씩 일한 학우들도 있었는데 수업과 병행하다 보니 체력적인 어려움이 가장 크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Q. 운영을 하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A. 교수님이 판매 1 주 차에 해외 출장을 가셨다가 3 일 차에 돌아와, 조리실에 방문하심과 동시에 손님이 뚝 끊겼는데 나가시자 마자 학생들이 밀려들어오니 '내가 있으면 안 팔리나 보다'라고 하시더라고요. 이후로도 교수님이 잠시 방문하실 때는 사람이 없다가 가시고 나면 40 분씩 대기하는 현상이 반복돼서 신기했습니다. 나중에는 너무 바쁠 때 교수님을 잠시 부르자고 말하기도 했어요.


Q. 반응이 굉장히 뜨거웠고, 실제로 목표 판매량을 빠른 시점에 넘겨서 3주 차 운영을 무료 나눔으로 대체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이런 성과를 예상했나요?

A.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우선 많은 관심을 보여주신 학생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판매 시작 전 오히려 많이 안 팔릴 거라 생각하고, 3 주 차에 재고가 많이 남으면 할인 판매를 진행하자고  의견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시작 전에는 교수님이 '망해 보는 게 좋은 경험일 수 있다'라고 하셨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저희가 책정했던 수요를 훨씬 앞질렀고 무료 나눔은 그에 보답하는 마음에서 진행했습니다.


Q. 에브리타임에 상시 판매에 관한 많은 성원글이 올라왔는데, 추후 계획이 있나요?

A. 아무래도 수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프로젝트이다 보니, 정식 판매까지 가기에는 사업자 등록과 학교와의 협의 등 거쳐야 할 부분이 많아서 힘들 것 같습니다. 다만 전공수업은 매년 있으니 상황에 따라 내년에도 비슷한 기획이 나올 수 있다고 조심스레 예상해 봅니다.


Q. 마지막으로 학우들에게 전할 말이 있나요?

A. 우선 사실상 저희의 수업 과제물인 파스타 판매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준비 과정과 운영이 결코 쉽지 않았는데 긍정적인 반응을 많이 보여주셔서 힘내서 운영할 수 있었고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설문에도 무료 나눔 수량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응답해 주셔서 교육적으로도 굉장히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모두에게 의미 있던 17 일


  17 일간 학생들에게 깜짝 이벤트처럼 다가온 파스타집 운영은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이론을 넘어 직접 체험까지 해볼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메뉴 개발’을 주제로 배움을 펼친 학생들, 덕분에  맛있는 즐거움을 느낀 다른 학생들까지 모두가 만족스러웠다. 해당 전공 수업은 매년 운영되고 있는 만큼 이러한 상생의 장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오도연 기자, 장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