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메뉴
닫기
검색
 

대학

제 750 호 학교 구성원의 인권을 책임지는, 상명대 인권센터

  • 작성일 2025-06-08
  • 좋아요 Like 1
  • 조회수 854
신범상

▲서울캠퍼스 황혜신 인권센터장(오른쪽), 한지수 전문연구원(왼쪽 뒤편), 정혜은 조사원(왼쪽 상단) (사진: 오도연 기자)


누구에게나 보장되어야 하는 인권. 그러나 만약 다양한 인간관계 속 여러 갈등이 발생할 수 있는 학교 내에서 인권이 침해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우리는 어디에 도움을 청해야 할까? 상명대학교는 2022 년 9 월, 학생부터 교수, 교직원까지 학교 구성원 모두를 위해 인권센터를 설립하였다.


인권센터란?

  인권센터는 2022 년 9 월에 설립되어, 인권에 관한 인식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성희롱, 성폭력, 직장 내 괴롭힘, 인권침해 등의 신고가 접수되면 이를 조사하고, 필요 시 관련 부서에 징계를 요청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인권센터 설립 이전에는, 학생상담센터 내 양성평등상담소에서 교내에서 발생하는 성희롱·성폭력 사건을 주로 다루어 왔으나, 인권센터가 신설되면서 센터의 역할과 기능이 크게 확대되었고, 독립적인 기관으로서 상명대학교 구성원들의 인권 문제 전반을 책임지는 중심기구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인권센터는 서울캠퍼스와 천안캠퍼스가 독립적으로 존재하나, 인권센터장은 가족복지학과 황혜신 교수가 겸직하고 있다. 황혜신 교수는, 2002 년에 상명대학교 가족복지학과에 부임하여 아동발달 및 보육 전공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2024 년 3 월부터 인권센터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인권 침해 상담과 신고 접수 과정

학생, 조교, 교직원, 교수님들까지인권센터를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 이메일을 통해 상담과 신고가 가능하다. 또한 인권센터 홈페이지에서 센터 정보 확인과 함께 신고도 할 수 있다. 황혜신 교수는 처리과정에 대하여 추가로 설명하였다. “신고인과 피신고인을 면담하면서 사실관계를 확인합니다. 사건과 관련된 참고인이 있을 경우 참고인 조사도 함께 이루어집니다. 신고인이 조사를 원하지 않거나, 신고인과 피신고인 간에 합의가 가능할 경우 센터에서 중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재가 어려울 경우, 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사건을 조사하고 이후 심의위원회를 열어 조사결과에 대해 심의·의결을 합니다. 조사 결과 피신고인에 대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관련 부서에 징계를 요청하며, 신고인과 피신고인에 대한 후속조치가 이루어집니다. 인권센터는 이 모든 과정에서 사건에 대한 비밀을 유지하며,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고 있습니다.”


학교 내 상담센터와 다른 점

  학생상담센터가 개인의 심리적 건강을 지원하는 곳이라면, 인권센터는 공동체 안에서 차별과 불평등 없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학생상담센터는 주로 학생 개인의 심리·정서적 어려움을 다루는 곳으로, 우울, 불안, 대인관계 문제 등 전반적인 정신건강과 적응을 지원한다. 반면에 인권센터는 학내에서 발생하는 인권침해, 성희롱·성폭력, 직장 내 괴롭힘과 같은 ‘구조적 문제’를 다루는 기관이다.


  인권센터는 단순한 상담을 넘어서, 사건에 대한 상담, 사실관계 조사, 피해자 보호 조치, 재발 방지 교육 등 보다 제도적이고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 또한 학생 뿐만 아니라 교직원 모두를 대상으로 한 상담과 교육을 진행하고, 학내에서 인권이 존중 받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정책적 제안과 캠페인 활동도 수행하고 있다.


인권센터의 핵심 역할

  우리 학교 구성원 사이에서 발생하는 인권 침해, 성희롱·성폭력, 직장 내 괴롭힘 문제에 대한 상담과 사건 조사를 통해 문제해결을 지원한다. 또한 피해자 구제조치와 재발방지를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나아가 폭력예방통합교육과 인권 홍보, 캠페인을 통하여 모두가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 학교 안에는 여러 구성원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에 따라 인권침해도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고, 점점 인권침해가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인권센터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렇게 인권센터의 중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인권센터장이신 황혜신 교수님과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다.


Q. 현재 학교 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어떤 활동이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나요?

A.인권센터는 무엇보다도 인권침해, 성희롱·성폭력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구성원을 지원하기 위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사건을 처리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으며, 학교 구성원들의 인권감수성과 성인지감수성 증진을 위해 법정 의무교육인 ‘폭력예방통합교육’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인권센터의 존재와 사건 처리 절차 등을 알리기 위해 홍보 활동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피해를 경험한 분들 중에는 인권센터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해 학과나 교내 다른 부서에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가 있고, 문제가 생기거나 문제를 인지하였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교직원을 위한 민원 응대 가이드를 제작하여 각 부서에 배포하였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교내 축제 기간을 활용해 인권센터 홍보 부스를 운영하며 퀴즈와 체크리스트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인권 감수성’을 높이고, 센터의 역할과 기능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홍보물을 나눠주었습니다. 이와 함께 교육부와 협력하여 대학생의 건강한 연애관 형성과 딥페이크 범죄 예방을 주제로 한 캠페인을 진행하였고, 인권센터 슬로건 공모전을 실시하여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였습니다.


▲폭력예방통합교육 포스터(사진: https://www.smu.ac.kr/hrc/community/notice.do?mode=view&articleNo=756580 )


Q. 특별히 기억에 남거나 보람을 느끼신 경험이 있나요?

A. 인권센터의 활동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개인만 아니라 주변인이나 가족들의 삶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집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어떤 사건으로 힘들어하던 한 학생이 안정감을 되찾고 다시 학업에 집중하게 되었을 때입니다. 당시 학생만 아니라 가족들까지 심리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사건이 잘 마무리된 후에 학부모님께서 전해주신 “감사하다”는 말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Q. 학생들에게 인권센터를 알리기 위해 어떤 홍보 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A. 인권센터 홈페이지(https://www.smu.ac.kr/hrc/index.do )를 구축하여 상담과 신고 방법, 인권 관련 정보와 교육 내용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축제 기간에는 홍보 부스를 운영하였고 인권센터를 소개하는 홍보지와 기념품을 증정하였습니다. 또한 인권센터 슬로건 공모전을 개최하고, 학교 공식 인스타그램에 게시하며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이 외에도 홍보 배너를 설치해 인권센터 이용 방법과 주요 기능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법정 의무교육인 폭력예방통합교육을 이수한 학생들에게는 비교과 마일리지 4 점과 봉사활동 시간 1 시간을 부여하여 실질적인 혜택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Q. 인권센터의 운영 철학이나 비전은 무엇인가요?

A. 인권은 거창한 담론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관계 속에서 실현되는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축제 기간 중 인권센터 부스를 찾은 학생들이 남긴 메모와 슬로건 공모전에 제출한 문구들을 보면, ‘존중’, ‘함께’, ‘용기’, ‘이해’, ‘배려’와 같은 키워드가 주를 이룹니다. 이런 표현들은 학교 구성원들이 바라고 지향하는 공동체의 모습이며, 인권센터가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의 바탕이 됩니다. 슬로건 공모전의 당선작인 ‘나의 존중, 너의 배려, 상명의 인권이 되다’라는 문구가 인권센터의 철학과 비전을 상징합니다.


Q. 인권센터의 활동 목표는 무엇인가요?

A.  학내 구성원들에게 신뢰받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기관이 되는 것입니다. 먼저, 대학에는 연령, 직무, 역할이 다양한 구성원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세대와 지위를 아우르는 인권 의식이 확산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딥페이크, 사이버불링, 불법촬영물 유포 등 디지털 환경에서의 인권침해 사례가 점차 늘고 있으므로, 이러한 상황에 실질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예방 교육과 피해자 지원 체계를 마련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외국인 유학생과 장애학생 등 다양한 구성원들이 차별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다국어 안내 제공과 통역 지원을 확대하고, 장애학생들이 인권침해를 겪었을 때 보다 편리하게 신고하고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 절차를 체계적으로 마련할 계획입니다.
우리 학교는 서울과 천안 두 캠퍼스로 나뉘어 있으므로, 지역 간 정보 접근성과 서비스 이용의 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서울·천안 캠퍼스 간 긴밀한 협력과 정보 공유를 통해 통합적이고 균형 잡힌 인권 보호 체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그렇게 우리 학교를 인권 친화적 학교로 바꾸고자 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학생들이 인권센터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A.  문턱이 너무 높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신고를 해야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건으로 정식 진행을 하지 않더라도, 상담을 통하여 해결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적극적인 인권센터 방문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인권센터에 가면 문제가 정말 해결될까? 오히려 소문이 나서 더 어려워지면 어쩌지?’라는 걱정 때문에 방문을 망설이곤 합니다만, 인권센터는 여러분의 어려움과 고민을 안전하게 나눌 수 있는 공간입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혼자 고민하지 말고, 상황이 악화되기 전에 조기에 상담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인권센터는 여러분의 권리를 보호하고,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겠습니다.


  인권 침해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우리 학교에 인권센터가 있다는 것을 명확히 인지해두는 것이 좋다. 인권센터는 서울캠퍼스와 천안캠퍼스에서 독자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서울캠퍼스 H312 와 천안캠퍼스 C313 에 위치해 있다. 얼마 전 개최되었던 슬로건 공모전의 최종 당선작 "나의 존중, 너의 배려, 상명의 인권이 되다" 말처럼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하여 서로의 인권을 존중하면 좋겠다.



오도연 기자, 장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