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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제 725 호 청원, 학우들의 목소리를 모으다

  • 작성일 2023-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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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3959
김상범

청원, 학우들의 목소리를 모으다



‘청원'이 무엇인가요?


  학교에 다니며 생기는 문제점, 불편함을 어디에 토로하면 좋을까? 여러 가지 잡다한 이야기도 올라오는 ‘에브리타임'에 올린다면 금세 묻히기 쉽다. 그렇다고 학생인 우리가, 학교에 적극적으로 건의하기는 꽤 높은 장벽이 느껴진다. 또한 무엇을 요청하는 데 있어서, 적극적인 한두 명이 주장한다고 달라지기는 쉽지 않다. 누군가에게 문제로서 인식하게 만들기 위해선 근거가, 같은 뜻을 지닌 사람들의 수가 이렇게나 많다고 보여주는 것만큼 확실한 것이 또 없을 것이다. 청와대의 국민청원시스템이 바로 그 대표적인 예시이다.

▲ 전 정부와 현 정부의 ‘국민청원’과 ‘국민제안' 시스템(출처: 청와대 / 대통령기록관 공식 홈페이지)



‘스뮤니티'에 우리의 목소리를!


  그리고 얼마 전, 우리 학교에도 우리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호소할 수 있는 사이트가 ‘스뮤니티'를 통해 개발됐다. ‘스뮤니티'는 서울캠퍼스 컴퓨터과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개발팀으로, 우리 학교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는 몇몇 시스템들을 개발해왔다. 큰 관심을 끌었던 졸업요건 확인 사이트에 이어, 이번에는 청와대 청원시스템을 벤치마킹하여 청원 사이트를 개발하였다고 한다. 이전에는 ‘에브리타임'에서 시설 및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게시글이 올라오면 공감하는 이들의 ‘좋아요' 개수가 올라가는 데 그쳤지만, 이번 청원 사이트의 경우 총학생회 ‘선'과 함께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전달하는 데 더 영향력이 클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청원, 어떻게 참여할 수 있나요?


  ‘청원'이라는 단어가 꽤 무겁게 느껴질 수 있지만, 방법은 간단하다. 청와대의 국민청원과도 큰 차이점이 없다. 먼저 청원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 계정을 만드는 것은 청원에 중복으로 참여하는 것을 방지하고, 본교의 소속되어 있는 사람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지 청원 글 자체는 익명으로 작성이 가능하다. 올라가 있는 청원 글에 공감한다면 ‘동의' 버튼을 누르면 되고, 동의를 철회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한다. 이때, 1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은 게시글이 된다면 관련 부서의 담당자가 직접 확인하여, 약 2주 이내로 답변하게 되는 것이다. 직접 글을 쓰거나, 다른 학우들의 글에 동의만 하여도 학교 측의 입장을 들을 수 있다고 하니 정말 간편하고 유익해 많은 학우가 의미 있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시글 하단의 ‘동의하기' 버튼 (출처: 스뮤니티 청원사이트에서 캡쳐)



이런 점은 주의해주세요


  청원 게시글을 작성하는 데 있어 유의해야 할 점 역시 몇 가지 있다. 첫 번째, 정말 당연한 내용이지만 명예훼손, 욕설, 비방을 포함해 청원 운영 원칙에 위배되는 글을 작성했을 때에는 숨김 혹은 삭제 처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유사한 성질 및 동일한 내용으로 청원이 중복으로 게시되어 있을 경우엔 가장 동의 수가 많은 청원만 남기고 반려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허위 사실을 포함하거나 누군가를 비방하기 위해 작성된 청원 게시글에는 답변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세 가지만 유의하여 청원 게시판을 활용한다면 스뮤니티가 게시글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에게 우리 학교를 바꾸는 힘이 생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양한 청원들이 모이고 있는 청원 게시판

▲청원 게시판 성립된 청원 목록 (출처: https://www.smu-petition.com/petitions/status/established/ )


  현재 스뮤니티 청원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다양한 청원을 확인할 수 있다. 아직 초기라 많이 올라와 있지는 않지만, 여러 분야에 대한 의견과 학생들의 생각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일정 동의를 채워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청원들로는 열람실 24시 운영, 캠퍼스별 축제 규모 및 운영에 대한 학교 입장 요구, 흡연구역 등이다. 현재는 미술학부의 철야 신청에 대해서는 동의가 진행 중이다.

▲졸업식 가운, 학사모 변경 청원글과 총학측 답변 (출처: https://www.smu-petition.com/petitions/1/ )


  최근 답변이 이루어진 청원은 졸업식 가운 및 학사모 변경에 대한 안건이다. 졸업 시즌마다 올라오는 학위복 대여 기간이나 디자인 등에 대해서 변화를 주자는 의견들이 모였다.


  총학생회 측은 우선, 학교 측에서 학생 복지의 성격, 학생 소속감 고취 등을 근거로 예산을 편성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때, 정확히 얼마의 예산이 필요한지는 학사운영팀 측으로 문의하여 견적을 명확하게 받아볼 예정이라고 한다.


  추후 학생들이 희망하는 대여 시간대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총학생회 단위에서 의견을 수렴하여, 시간 연장 및 부서 간 협조 요청을 학사운영팀 측으로 전할 것이다. 


  또한, 학사모를 착용하고 있는 수뭉이 인형 제작 요청 건과 관련해서는 굿즈 공식 판매처인 본교 ‘총동문회’로 학생들의 구매 희망 수요가 많음을 전달하여, 구체화 가능 여부를 재확인하려 한다고 답변했다. 이를 위해 현재는 총동문회와 미팅을 예정 중에 있음을 알렸다.



학생 건의/청원 게시판, 활발한 상호소통 기대


  이렇듯 아직 적지만 다양한 목소리들이 청원 게시판 내에 모이고 있다. 이러한 상호소통을 위한 작은 노력이 쌓여 단단한 유대와 애교심을 양성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학교 내에서 직접 모든 것들을 경험하고 느끼는 이들이 학생들인 만큼 그들의 의견과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 앞으로 청원을 통한 양측의 소통이 더욱 활발해지길 바란다. 



곽민진 기자, 이채윤 수습기자